목회칼럼

당연한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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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전성수 목사 날짜19-02-0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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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전에 교회주차장을 지역을 위해 개방한 적이 있었습니다.

평일에 자유롭게 주차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드렸습니다.

그런데 평일에 교회행사가 있어서 차를 이동주차를 부탁했더니 되려 화를 내는 분이 있었습니다.

호의를 오래 베풀면 사람들은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됩니다.

감사했던 처음 마음도 아마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.

우리들은 어떠한가요?

국가에서 받는 혜택을 당연한 것으로 압니다.

부모님이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는 것 당연한 것으로 압니다.

하나님께 우리는 아무 거리낌 없이 기도하고 요구하기도 합니다.

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요구하면 다 들어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.

그런데 그 당연함 때문에 누군가는 수고하고, 누군가는 힘든 일을 감내해야 합니다.

묵묵히 그 일들을 수행하는 분들이 계십니다.

과거 왕권주의, 양반 중심의 사회에서는 사농공상의 계급 구조를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였고

남녀간 차별 역시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.

지금 시점에서 과거 사회를 부당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런 말은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.

현재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네 모습은 사회가 급속히 변하고

개인의 삶과 가치관이 다양해지면서 개개인들이 지배적인 사회 통념과 문화를 거부하고

자신들의 취향과 인생관에 맞는 생각과 관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.

알아야 할 것은 공평하지 않다면, 불균형이 초래된다면 당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.

그 당연함 때문에 누군가가 힘들어 한다면 그 당연함은 안 되는 것입니다.

 

"너희들은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,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.

그것도 한 학급의 우등생인 녀석들이...

만약 너희들이 계속해 그런 정신으로 살아간다면 앞으로 맛보게 될 아픔은

오늘 내게 맞은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.

그런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..."

- 이문열의 [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] 중에서-